스웨덴 공립학교 급식에 대하여

 

스웨덴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학교 급식을 먹다보니 스웨덴에서 오피스에서 일하면서 나보다 오래 산 사람들보다 

식당에서 찾기 힘든! 스웨덴의 (한국 기준, 너무) 수수한 메뉴나 가정식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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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유명한 복지혜택 중 하나는 9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되는 의무교육이다. 

스웨덴에 단기 또는 장기로 거주하는 모든 만 7세에서 16세 아이들은 학교를 가야 하고 

모든 아이들은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먹는다.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도 스웨덴은 학교를 닫지 않았었다. 

팬데믹 첫 년도에 나와 다른 교사들은 학교에 겨우 아이들이 세네 명 출석해도 그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해야 했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 집에 있는 아이들 중에 부모님과 함께 학교서 제공하는 급식을 테이크아웃해 가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유럽에 많은 이웃 나라들도 학교를 닫고 있었는데 우리만 닫지 않아서 예민한 상황이었고 

개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학교에 나오지 않지만 무료 급식만 받으러 오는 아이들이 많이 부러웠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특히 재택근무 중이라면..) 한 끼 더 먹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테이크아웃까지 해주는 무상급식이 얼마나 좋을까. 

 

(팬데믹 때 학교를 닫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집에서 제대로 못 먹는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한 끼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내 주변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정부에서 무상 급식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무튼 담임교사인 나는 아이들과 매일 점심을 먹어야 한다. 

내가 행여 먹지 않더라고 해도 아이들 급식 지도를 해야 한다. 

급식 지도를 하는 교사들은 혜택을 받는데 원래 한 끼에 55 sek (한국 돈으로 5500원 정도로 느껴지는 대략 6500원)인 

학교 급식을 19 sek에 먹을 수 있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 아이들과 먹는 스캐쥴이 있는 선생님들은 지자체 사무소에서 나오는 급식지도 쿠폰을 살 수 있고 점심 먹기 전에 한 장씩 떼고 이름을 써서 내야 한다 (필요할 때마다 10개 묶음 사면 월급에서 190 sek 만큼 차감된다). 

 

각 학년마다 30분 정도 주어진 급식 시간 동안 아이들이랑 왁자지껄한 런치룸에서 허겁지겁 먹는 게 쉽지만은 않고

몇몇 다른 지자체는 교사들도 무상 급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서 우리도 가끔 불만을 토로하지만

일단 한 끼를 대략 1900원에 느껴지는 돈으로 먹을 수 있는 게 어딘가 하고 난 꾸준히 학교 급식을 애용 중이다. 

 

 

특이한 점  두 가지. 

 

1.  모든 아이들은 학교가 인정할 수 있는 예외가 아닌 이상 무조건 학교 급식을 먹어야 하고 

집에서 싸 오는 음식을 점심으로 먹을 수 없다. 

학교 초창기에 학생들은 종교나 건강 상의 이유로 제한하는 음식들에 대한 신상 정보를 학교에 제공하고 

학기 동안 자신들에게 맞는 메뉴를 먹는다. 

 

학교에는 몇 가지의 샐러드바와 일반식, 채식 메뉴가 항상 있고,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계란 등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급식실에서 그 학생들을 위한 소스나 메뉴를 소분으로 따로 만든다. 

학교에 무슬림이거나 힌두교여서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못 먹는 학생들은 해당 육식이 나오는 날은 채식메뉴를 먹는다. 

매일 종류가 약간씩 바뀌는 나름 괜찮은 샐러드 바.

급식실에 우유와 스웨덴식 딱딱한 빵크래커도 항상 제공된다. 

물 정수기와 우유 dispencer.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어서 낭비를 줄이고 좋은 것 같다.

보통 버터에 발라 먹는 은근 중독성 강한 스웨덴식 브래드 크레커! 아이들이나 교사들이나 식사 후 후식 같이 하나씩 챙겨 먹는다. 수프가 나오는 날에는 식빵과 치즈와 함께 제공된다.

 

생각보다 다양화를 잘해놓았기 때문에 학생들은 거의 무슨 이유에서든 학교에서 급식을 먹어야 한다. 

 

 

2. 학교 급식의 메뉴는 지자체가 정하고 지자체 안에 있는 모든 학교들이 매주 같은 메뉴를 따른다. 

그 주의 메뉴는 지자체 영양사와 급식 부서가 정하고 각 학교 급식실에서 조리 및 요리한다. 

매일 오늘의 메뉴는 뭔지 확인하는 곳은 지자체 급식 홈페이지!

 

 

오늘은 꽤 인기가 좋은 생선패티가 나왔다. 

채식하는 아이들을 위한 야채패티

 

나의 오늘의 점심!

 

 

 

종종 냉동식품이 좀 많이 나오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지만 어느새 적응이 돼서 맛있게 먹고 있다.

(종종 방학 때는 학교 급식이 그립기도...!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