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질꼬질한 런던 지하철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올 초에 런던을 잠시 방문할 일이 있었다.

Piccadilly line 지하철을 타고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런던에서는 지하철을 tube라고 부르는 건 알았는데 underground라고도 부르는구나. 

 

평일 낯이어서 튜브에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멍하게 가다 보니 얄팍하게 알고 있던 지식들이 스멀스멀 떠올랐다.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지하철이 파리였나 아님 런던이었나?

 

검색 결과 런던에서 1863년 처음으로 지하철이 탄생했다!

무려 160년 전에 지하철 만들 생각을 했다니... 

우리나라에 첫 지하철을 1974년에 개통했다. 

 

이 놀라운 사실을 다시 발견한 다음에 지하철 안을 구석구석 관찰했다. 

 

어떤 역사 안에서 지나가다가 본 한국영화 포스터. 듬성 듬성 여러 장 붙어 있었는데 신기했다. 유명한 영화였나?

사실 지하철 역사와 지하철 안에 받은 느낌은

작고 꼬질꼬질하다였다... (지저분하다기보다는 꼬질꼬질하다가 맞는 표현 갔다)

앞 좌석과 가까운 걸 보이기 위해 찍은 사진...

키작녀인 내 다리가 앞 좌석을 향해 저만큼 뻗을 수 있을 만큼 마주 보는 좌석 간의 간격이 꽤 좁았다.

그 와중에 창문에 붙어있는 메시지 "좌석에서 발 내리시오". 

키가 훨씬 큰 누군가는 분명 앞 좌석까지 닫는 거겠지? 

 

 

 

각 좌석에 붙어 있는 시트표면도 색깔이 아주 변해있거나 상당히 때 타보였다. 

런던 같은 메가 시티에서 지하철 이용자가 매우 많은 걸 감안하면 왜 직물시트로 했을까?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 시트로 바꾸면 청소나 관리하기도 더 쉬울 텐데...

빨기는 하는 걸까..?  아 맞다... 빠는 건 힘들겠지만 얼마나 자주 교체하는 걸까?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지 검색해 보니 여러 사람들이 이미 

"Do London underground seats get cleaned?"라고 많이 구글 한 듯하였다. 

검색 결과 시트는 청소기로 청소하고 낡으면 교체한다였다...

 

하긴 스팀청소 같은 거 생각했다면 너무 fancy 했던 거다. 

 

 

그러나 바닥이나 지하철 안 거의 모든 곳들이 시트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좀 꼬질하였다........

 

부정승차 적발 시 약 13만원 가량의 벌금 경고 스티커! 그리고 환기 시키고 싶으면 창문을 내리라는 메세지

음주 및 흡연 금지 사인

좌석 위에 광고가 몇몇 있었던 거 같은데 한국과 달리 병원, 학원 등 광고보다 이벤트나 큰 회사 광고들이었던 거 같다. 

그 와중에 마음에 들었던 밑에 공익 메시지 

 

ㅌ좌석을 양보하세요! 누군가가 당신보다 좌석이 더 필요한지 확인하세요. 모든 장애가 보이는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저 사인 바로 밑에 임산부, 노약자 그리고 아이가 있는 부모님을 위한 좌석이 있었다. 그리고 장애인을 사인으로 그리지는 못 했지만 모든 장애가 다 보이는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넣은 점이 좋았다. 

사람들의 시선을 더 끌기 위해서 메시지를 세련된 폰트로 넣은 걸까? 

 

 

지하철 안은 각 역에 도착하기 전에 안내 방송 이외에 광고나 멜로디 없이 꽤 조용하고 거의 적막한 느낌이 들었다.

 

잠깐 환승하면서 밖에서 본 지하철의 모습..

비가 많이 오는 나라고 야외에서도 다녀서 이해는 하는데 꼬질꼬질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한국 지하철 시스템이 편리하고 잘 만들어진 지하철 시스템 탑 랭크 안에 든다고 인스타 포스팅 같은 데서 본 거 같은데 런던 지하철을 보고 나니 맞겠지 싶어서 다시 검색해 보았다. 

 

공식적인 조사는 없지만 CNN이나 다른 매체에서 순위를 정한 결과 한국 지하철은 여러 방면에서 놀랍지 않게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놀라웠던 결과는 "편안함"을 정하는 카테고리에서 런던 지하철이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엥?? 다시 읽어보니 환기와 지하철 이용자 수 대비 화장실 제공을 COMFORT 카테고리 안에 넣어놨었다. 런던 지하철 역사에 화장실과 환기 시설이 가장 많다고... 

 

https://www.essentialliving.co.uk/blogs-insights/the-worlds-best-subway-systems-revealed/

 

 

우리나라에 발달된 교통 시스템이 있다는 점은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점이지만 1863년에 시작한 세계 최초의 런던 지하철 시스템의 명예는 비교할 수 없는 것 같다.

 

비록 관광객의 눈에는 상당히 꼬질꼬질해 보이지만 그 오랜 시간 동안 보수 해오면서 지금까지 런던이라는 메가 도시의 주요 교통편이었고 세계의 편리한 지하철 시스템의 본보기 랭킹에 드는 점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