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군과 친구들이 이태리 알프스 산맥의 스키 여행을 위해 인 앤 아웃하는 도시로 토리노라고 했을 때
들어는 봤는데 뭐 하는 도시지? 했었다.
스키도 스키지만 먹기도 해야 하니 가기 전 좀 찾아보니 토리노가 속한 피에 몬데 지역은 알프스 산맥 지역에서
재배하거나 만드는 트러플, 치즈, 헤이즐넛 등 지역 특산물 혹은 제철 재료로 요리한 맛있는 음식이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또 토리노가 이태리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데 Illy Coffee만큼 잘 알려진 Lavazza 커피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의 대부분은 Sestriere 스키장이 위치한 알프스 산속에서 지내고 스웨덴으로 돌아가기 전 여행 마지막에
잠시 도시로 나와 맛집을 찾아다녔는데 정말 대부분 먹었던 음식들이 맛있었던 것 같다.
(난 밥을 빵이나 면보다 무조건 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이번 여행에 유럽인들도 껴있고 보통 여행 가면 복잡한 음식 안 하니 대부분 밀 먹겠다고 처음에 약간 걱정했으나 괜한 걱정! 정말 대부분 너무 맛있었다).
1. 햄과 치즈와 함께한 짭조름한 맛있는 아침식사
스키 여행 첫날, 일찍 일어난 일행들이 우리 에어비엔비 주변 특산물 카페에 가서 이것저것 사 와서 아침을 차렸다.
바게트 빵은 아니고 약간 딱딱하고 작은 빵들이랑 치즈 두 종류, 햄 등을 사 왔는데
우왓.. 아침부터 살라미라니?? 니글거리겠는데..라고 한 말 바로 취소!
꾸덕하면서도 크리미한 질감의 약간 심심한 치즈와 살라미 한 조각을 곁들인 빵이 너무 맛있었다! 사진 같이 저렇게 지방이 많이 껴있는 살라미를 아침에 먹었지만 오히려 담백하고 정말 맛있었다. 이후 있는 동안 다른 종류의 햄과 치즈를 사서 빵이랑 먹든 그냥 먹든 매일 먹었다.
2. 카페
역시 이태리 하면 커피! 더군다나 LAVAZZA 커피가 토리노에서 왔다고 해서 Lavazza 커피박물관이나 아님 다른 로스터리를 가보고 싶었는데 우리가 도시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일행들이 매일 마시는 커피이니 스키장 주변이나 산맥 주위 소도시에 있는 카페를 여러 군데 다녀왔다.
나와 일행들 다 음~ 역시 이태리 커피!라고 촌스러운 감탄사를 하고 싶었으나 요즘 보편화된 커피맛이 상향되서인지
여유롭게 음미 했다. 대신 카페 다니는 감성에 취했었음... 대도시에 있는 세련되고 큰 카페들은 아니었으나 카페마다 알록달록한 커피 내리는 머신들 보는 재미, 다양한 커피잔들.. 그런 감성에 그저 취했었다.
그리고 이전 핫초콜렛 포스팅에서 말했지만 처음으로 겨울철에 이태리 여행 와서 리스트에 올린 핫초콜릿!
핫초콜릿은 여태까지 어느 나라에서 먹은 것보다 맛과 식감이 진하고 최고였다!!!
3. 파스타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가 점심 먹을 곳을 고르는 레스토랑을 고르는 기준은 사람이 그나마 많이 없는 곳들이었다.
처음에는 어딜 가나 스키장 같은데서는 비싸고 아주 맛있는 음식 기대 안 하는 게 좋으니 사람 많이 없는 곳에 가서 빨리 먹고 다시 스키 타러 가자라고 생각했는데 사일 동안 어딜 들어가도 너무 맛있었다!
어쩌다 보니 파스타나 뇨끼 종류를 주로 시키게 되었는데 무심하게 만든 듯했지만 소스 맛도 다양하고 거의 대만족!
크림페스토, 월넛 크림, 토마토 비프라고 등.. 이름 들으면 먹어본 듯하고 알 듯 하지만 다들 실패 없이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토리노 시티 투어 잘 못 들어간 길에서 발견한 생면 파스타 레스토랑 맛 집! 구글 맵에서 대충 평점 좋은 가까운 곳으로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직접 파스타까지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원하던 곳으로 못 가게 되어서 살짝 짜증이 났었는데 이곳에 들어와서 직접 파스타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신났다! 한국에서 수타 짜장이나 칼국수 맛집 수타면 장인들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면을 만드셨는데 여기 계신 분들은 매우 수줍어하셔서 귀여웠다.
그리고 스키장 주변 슈퍼마켓에 가서 발견한 것!
스키장 관광지에 있는 슈퍼에서는 다양한 모양과 사이즈의 파스타를 많이 팔았는데 토리노 시내의 슈퍼마켓이 가니 보이지 않았고 우리가 유럽에서 많이 보는 나름 평범한 파스타들만 있어서 스키장 떠나기 전에 사지 않은 거 약간 후회했다.
4. 리조또
밥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밀 요리를 발견하는 재미에 빠져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쌀은 그리웠다.
저녁 나가서 먹을 때 리조또 맛집을 찾으려고 했는데 리소토 보다 맛있는 게 보이거나 없어서 다른 메뉴 시키는 날이 많았는데 하루는 메추리와 버섯으로 만든 리조또 메뉴가 보여서 시켜보았다.
슈퍼에 가서 보니 말린 그물버섯, 버섯 육수스톡, 리소토용 쌀을 많이 팔아서 식당에서 먹었던 리소토 보다 약간 더 맛을 진하게 만들어보자 하고 다 같이 숙소에서 요리했었는데 역시 맛있었다!
5. 피자
우리는 이번 여행 도착 첫끼부터 피자를 먹었다.
스키장 주변에 역시 피자 레스토랑이 많았는데 대부분 화덕에서 굽고 역시 대부분 맛있었다.
옛날에 이태리 친구들로 부터 알게 되고 이태리 여행 가서 자주 먹던 참치 레드 어니언 피자를 다시 먹게 되어서 행복했다!
피자 중에서 정말 맛있었다고 생각했던 피자는 냄새가 강한 치즈를 쓴 피자들이었다. 그저 치즈만 듬뿍이면 무조건 맛있다고 생각했고 네 개의 치즈를 얹은 quatro pormazio 피자는 항상 시켰는데 강한 치즈를 쓴 곳들이 우월하게 더 맛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토리노에서 만찬 때 먹은 피자... 나름 고급 레스토랑이었고 메뉴판에 피자 메뉴가 거의 50개 정도 있어서 고민하다가 웨이터에게 내가 아는 치즈, 부라타 치즈와 stracchitella 치즈 들어간 피자 두 개 중 물어봤는데 피스타치오 들어간 햄이 있는 부라타 치즈 피자 추천을 해줘서 시켜보았다.
사실 피자가 처음 나왔을 때 생각하지 못 한 비주얼이라서 살짝 놀랐다.
부라타 샐러드 같이 피자에서 부라타 치즈는 이렇게 나오는구나.. 하고 햄 밑을 보니 치즈가 거의 없다시피 얇게 뿌려져 있었고 일단 먹어보니.......... 이번 여행 가서 먹은 피자 중에서 제. 일 맛있었다!!!!!
가운데 있는 부라타 치즈를 잘라서 살짝 햄 위에 펴서 먹었는데 햄의 짭조름함과 치즈에서 나오는 약간의 sour 한 맛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고 무심하게 뿌려져 있는 소스와 같이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났다.
지인들도 먹어보고 시키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레스토랑 이름은 La Piola였는데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 싶을 정도였다.
이외의 기억나는 음식들...
한 두 입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거 잃어버린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후회하고 까먹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마지막으로 찍은 것!
스포츠 여행 중이라 맛집 찾는 게 귀찮아서 아무 데나 들어간 적도 많았는데 전반적으로 먹은 음식들이 상당히 맛있었던
행복한 여행이었다! 스키와 맛기행을 함께 가고 싶다면 이태리 추천, 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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