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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의 나날들

스페인/그리스/포르투갈/터키(튀르키예) 지중해산 올리브유 비교하기!

by 안 매운 김치만두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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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국에 있는 여동생이 문뜩 물었다.

라우데미오 (Laudemio)라는 이탈리아산 올리브 오일이 있는데 유럽에서는 저렴한 편이냐고.

우리나라 기름 브랜드도 대기업 것 이외에 모르는 나한테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 브랜드를 묻다니...

그게 뭔데 하면서 찾아보니까 꽤 예쁘장한 병에 500ml 십만 원이 넘는 오일! 

인터넷에서 가져온 역사와 전통 깊은 이탈리아 산 올리브 오일 브랜드 Laudemio

 

헐... 미쳤어. 이런 걸 왜 사니?? 언니는 이런 기름 살 능력이 안 된단다. 

너도 소비를 자제하거라~라고 하려다가 들어보니 향과 맛이 확실히 다르다나...

 

 

갑자기 좀 궁금해졌지만 이 오일은 스웨덴에서 팔지도 않아서 이탈리아에서 배송 해와야 하고 여전히 비싼 편.

 

그러다가 주변에 있는 올리브유 산유국으로 나름 유명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에게 물었다.

 

 

 

 

저기~ 이런 기름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비싼 올리브 오일이 그렇게 특별하고 좋아?

 

터키친구 왈:

좋고 처음 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추우면 cristalized(코코넛 오일 같이 약간 결정체가 생기는..)가 돼. 그러고 주변 온도가 따뜻해지면 다시 녹지. 난 터키 갔다 올 때 좋은 올리브 오일 몇 병씩 가져와. 

 

그리스 친구 왈 :

우리 시아버님이 취미로 올리브오일을 짜시는데 정말 좋아~ 그 올리브 오일은 향기 맡으면 올리브 나무 냄새가 날 정도야~ 난 이제 다른 오일은 못 먹겠더라고. 

 

포르투갈 친구 왈:

좋은 올리브 오일은 진짜 다르지. 나도 포르투갈에서 몇 병씩 가져와. 

 

우리도 좋은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얘기하듯

이 친구들도 올리브 오일에 대한 사랑과 견해가 뚜렷한 것 같았다. 

또 그들의 본국에서 나온 올리브 오일이 최고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자부심들이 있었다. 

할머니가 시장에서 짜오 시던 참기름 이외에 그냥 마트에서 오뚜기 제품 사서 쓰던 나인데... 한때 조사해 보니 국산깨를 

쓰는 거랑 수입산 깨를 가져와서 한국에서 짜는 거랑 거의 비슷하게 국내산 취급한다고 해서 에이~ 모르겠다 하고 그냥

아무거나 유명한 거 아무거나 썼는데... 이 친구들은 다르군. 

 

나 : 아~ 그렇구나! 그 좋은 올리브 오일이 뭔지 너무 궁금하다~

근데 아무리 기름이 좋아도 한 병에 십만 원씩이나 낼 거야?

 

셋 다 왈 : 그건 모르겠다. 너무 비싼 듯. 난 별로 안 궁금해. 마케팅. 난 부자가 아니라서...

 

하긴... 나도 아무리 들기름이나 참기름이 국산이고 좋은 기술을 사용해서 짰다고 해도 너무 비싸면 안 살 거 같은데...

그래도 올리브 오일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터키(튀르키예) 여행 갔을 때 산 좋은 브랜드 오일(다른 브랜드 두 개 샀는데 아쉽게도 한 병은 끝냄),

스웨덴 슈퍼마켓에서 팔던 포르투갈 프리미엄 라인 올리브 유

그리스 친구가 준 시아버지가 짠 그리스산 올리브 오일,

마지막으로 마트에서 저렴하게 싸서 쓰던 스페인산 엑스트레 버진 올리브 오일 컬렉션이 되어서 한 번 비교해 보았다. 

 

 

 

왼쪽부터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터키산 올리브 오일들

 

1. 제일 처음 산 튀르기예 올리브 오일 Yudum Egemen

터키 친구 따라 터키 여행 갔을 때 친구가 골라준 마트에서 파는 오일이었다. 이상한 유리병 모양 덕분에 더 기념품 같이 느껴져 샀었다 (터키 마트에 올리브 오일 정말 많았었다.....). 친구 말로는 나름 좋은 브랜드라고...

다른 유기농 샾에서 산 올리브 오일보다 이게 훨씬 맛있었고 나름 아껴 먹고 있었는데 곧 산화되기 전에 빨리 먹어야겠다...

가격 기억나지 않고 만원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맛이 부드럽고 올리브 맛이 약하지만 깊다...

 

2. 스웨덴 마트에서 브랜드 생각하지 않고 저렴해서 산 스페인산 오일 (Primadonna가 브랜드)

플라스틱 병 안에 있는 오일, 오일도 올리브 오일로 대체 후 대용량 오일이 필요했었는데 마트에서 프로모션 해서 샀다. 

1리터에 만원 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가격 기억 잘 안 남..)

하지만 다른 오일들과 비교하면서 시음한 결과 맛이 나쁘지 않았다!

올리브 맛이 확 나고 맛있었다. 

 

3. 포르투갈 산 올리브오일 Andorinha 

포르투갈 친구 말로는 포르투갈에서 나름 프리미움 라인의 유명한 올리브 오일 회사 제품이라고 했다. 

비록 틴캔에 들어있기는 했지만 나름 고급져 보이는 패키징이었다.

500ml에 만원 넘는 가격이었다(프리미엄 라인이고 가격 올린 편이라는데 생각보다 안 비쌌다).

맛과 향은 넷 중에 가장 강하고 그리스 친구가 말한 "올리브 나무" 냄새가 이런 걸까? 하는 약간 나무냄새가 났었다.

약간 목젖까지 느껴지는 씁쓸한 맛도 났다. 

 

 

처음에 이 오일 틴캔 설명서 보고도 열 줄 몰라서 오일 줄줄 흘리면서 열고 닫았는데 유튜브 비디오 보고 입구를 잡아당겨도 되는구나, 확신을 가지고 겨우 제대로 열었다. 정말 세게 당기니까 안에서 플라스틱 입구 부분이 빠져나왔다. 

만두군한테 시킴

 

4. 그리스산 홈메이드 올리브 오일

친구가 병이 따로 없다고 굉장히 미안해하면서 음료수 병에다가 담아준 오일. 난 당연히 상관없었고 귀한 오일을 나눠줘서 그저 너무 고마웠다. 친구 말로는 시중에서 이 오일을 팔면 십만 원 보다 더 부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병에 약간 남아있는 음료수 냄새 때문일까, 다른 오일들에 비해서 강한 올리브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맛이 살짝 다르고 (어떻게 다른지 표현할 수가 없었음..) 맛있었다!

색깔이 올리브 오일계의 계란 노란자 같이 영롱하고 예뻤다.

 

이상으로 정말 도움 안 되는 올리브 오일 비교 후기를....

오일 전문가가 아닌 만두 군과 내가 오일마다 미묘하거나 약간 다른 맛과 향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없어서 너무 답답했다.

친구 말로는 오일들 마다 샐러드 드레싱 하는 재료와 콤보가 다르게 나타나 개인의 기호가 생길 만큼 맛이 달라진다는데 

오일들이 산화되기 전에 어서 먹어야겠다. 

터키여행 가서 올리브 나무와 열매 종류도 아주 많다는 점을 배웠었다.

이 네 오일들의 색깔들과 향이 다 다른 걸 보면 다른 종류의 올리브에서 나왔을 것 같다. 

 

 

귀찮아서 미루다가 이번에 작정하고 올리브 오일 비교하기를 한 다음에 느낀 점, 

싸다고 해서 나쁜 오일이 아닌 것 같고 (일단 향과 맛으로 따지면..), 너무 싼 오일보다는 중저가 하는 오일 선택하겠지만 

나에게 너무 비싼 오일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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