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감성 듬뿍 담은 비디오 주의!!)
만두 군과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사는 친구 집을 방문했다.
스웨덴에서도 외딴 지역에 속하지만 글로벌 기업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 우리 마을에 사는 것도 신기한데 스웨덴 남편 만나서 더욱더 외딴곳에 사는 친구가 신기했다.
친구가 사는 마을에서 약간 더 큰 번화가, Halmstad로 가는 시간이 더 가까워서 친구는 괜찮다고 하지만 주중에 우리 동네까지 한 시간 반 씩 운전해서 다니는 친구가 대단한 듯하다.
친구가 사는 동네는 스웨덴의 서해안에 있는 곳인데 12km 정도 쭉 펼쳐진 모래 해안가로 유명한
Mellbystrand라는 동네랑 가깝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오랜만에 바닷가 산책하고 싶어서 해안가로 향했다.
스웨덴 유명한 해안가 동네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관광지로 유명한 해안가에는 유명한 스파 호텔들도 있지만 그보다 별장들이 더욱 많다.
노르웨이랑 스웨덴 친구들을 보며 느낀 건데 북유럽 사람들은 여유가 생기면 여름이나 겨울 별장을 사서
가족들이랑 같이 관리하고 자주 시간 날 때마다 별장에서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해변가라고 해도 시끄럽고 번잡한 상업 시설이 즐비하기보다
아이스크림이나 햄버거 푸드트럭이나 가게들도 해안가에서 꽤 떨어진 곳에 드물게 있어서 조용하다.
덕분에 누가 봐도 난 관광객이지만 현지 주민들 같이 차분하게 쉬다 갈 수 있는 느낌이랄까나
스웨덴 사람들 눈에는 그래도 관광지는 다르겠지만 나한테 스웨덴의 해안가는 부촌, 별장촌으로 보인다.
아직 날씨가 쌀쌀한 오프시즌이기도 했고 우리가 간 날이 노동자의 날이어서 그런지 주변에 호텔 레스토랑, 레스토랑들이
다 영업을 안 하는 듯했다. 해가 져가는 시간이긴 했지만 심지어 사람들도 없었다...
신기하게 바닷가의 시작이 모래 언덕이다 (스웨덴 서부의 많은 해변이 비슷한 진입로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산도 많이 없는 평평한 스웨덴 남부에서 바닷가 갈 때 언덕이라니!
꽤 가파른 모래 언덕을 오른 후 이미 눈에 그리고 있었지만 아름다운 관경이 보였다.
모래 언덕과 빛바랜 풀밭을 올라 내려다보는 광활한 해변과 바다라니...
오랜 세월 동안 강한 바람에 의해 형성된 듯한 모래 언덕이다.
그리고 생명력 질긴 풀들이 이루어 낸 신기하고 스웨덴만의 해안 느낌..
이 날 바람의 온도는 아직 살짝 겨울, 오월 달이라는 시간과 햇빛의 온도는 봄 하지만 풀과 모래가 보여주는 색감은 가을 같았다.
아쉽게도 여름이 빠졌네.
만두 군이 우리 바람 적당이 맞았다... 집에 가자고 해서 가려는데 문뜩 알아차린 점...
모래 입자가 굉장히 부드럽고 작아서 돌아다니다 보니 내 신발이 잠긴 점...
만두 군이 어떻게 모를 수 있냐고, 조심하지 그랬냐고 했는데 난 진짜 몰랐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서 몰랐어~
이 날 와이드 팬츠 입고 있었는데... 무튼 모래가 운동화, 발목까지 다 찼었다...
하지만 느낌 나쁘지 않았음~
재충전된 기분으로 집에 오는 길,
왠지 로드트립 하는 기분에 찍어본 스웨덴 시골 풍경 같은 길
우리나라에 제주도 만의 감성이 있다면 이 해변에서의 비디오와 이 도로 비디오는 설명하기
미묘한 스웨덴만의 감성을 담은 것 같다. 바람, 자연, 돌길, 나무, 빨간 집...
재충전한 데이 아웃,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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