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Älmhult)에는 이케아 본사가 있고 스토어, 박물관, 호텔, 물류 창고 등 이케아랑 관련된 곳이 많은데
그 이유는 이곳이 이케아의 본 고장이기 때문이다.
집이랑 자전거로 오분 거리에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케아 호텔이 있다.
(이케아 호텔 웹사이트에 광고하는 문구가 상당히 인상적!)
저녁, 점심 그리고 워크숍 때문에 종종 갔었지만 코로나 이후에 방문한 지 꽤 되었다.
너무 집 앞에 있어서 이케아 호텔 조식 생각을 못 했는데 이월 달 스키 방학 시즌을 맞이하여
이케아 호텔 조식 뷔페 프로모션이 나왔는데
보통 가격이 한 사람당 100 sek(12000원 조금 넘는 정도)인데 두 사람 합해서 99 sek!!
조식 뷔페 시간이 7시 반부터 10시 반인데 주말에 보통 10시 반 넘어서 일어나는 만두 군이
나름 결심을 하고 일어나는 거라 너무 싼 나머지 별로인 거 아니냐는 약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가서 확인하면 되지~ 하고 프로모가 끝나는 마지막 주말에 만두 군과 함께 방문했다!
주말이라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놀랍게도 리셥센이랑 로비에도
아무도 없을 만큼 매우 한적했다...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좋기는 했지만 왜 평소보다 더 한적하지..?
레스토랑과 호텔 리셉션이 붙어있다.
보통 점심이나 저녁을 먹는 다이닝 area를 지나가니 처음 보는 조식 장소가 나왔다.
이날 조식 마감 한 시간 반 전에 갔을 때 우리를 포함해 열 명 조금 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매우 한적했다.
점심이나 디너 때와는 달리 조식 때는 우리를 안내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우리가 알아서 착석했는데
약간 아쉬웠던 점은 몇몇 테이블들은 음식 가루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고 당장 치우는 사람들이 없었다.
이제 무슨 음식들이 있나 볼까나!?
먼저 브레드 스테이션~ 한 네다섯 개 종류의 빵들이 있었고 나쁘지 않았다.
스웨덴에서는 빵에 햄, 치즈, 버터 혹은 잼, 케이어 페이스트 같은 거 바르고
오이나 파프리카 한 두 조각 정도 얹어 먹는 콜드 오픈 샌드위치를 많이 먹어서 콜드 푸드 스테이션은
오픈 샌드위치 재료들이 주로 있었다.
(이날 나는 훈제 연어로 오픈 샌드위치 만듦)
아 맞다, 스웨덴 사람들은 푸아그라 같은 돼지 간으로 만든 리버 페이스트나 보급형 케이어로 만든 달콤 짭짤한
캐비어 페이스트도 빵에 발라 먹는 걸 즐긴다. 그리고 절인 청어 피클도 빵에 얹어 먹는다.
(나는 캐비어 페이스트는 꽤 좋아하는데 리버 페이스트는 별로..)
뜨겁게 조리된 음식들은 소시지, 베이컨, 야채볼, 스웨덴 팬케이크 등 있었는데
에그 스크램블이 정말 크리미 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드링크 스테이션.
스웨덴 호텔 조식 뷔페에서 항상 과일 주스와 함께 두세 가지의 건강 스무디와 생강샷! 을 본 거 같다.
여기에도 베리로 만든 스무디와 바나나로 만든 스무디 두 종류가 있었고 스무디나 진저샷을 위한 작은 컵도 옆에
준비되어 있다.
스웨덴에 있는 식당이나 이케아 스토어 또는 다른 작은 뷔페 레스토랑에 가면 꼭 탄산수랑 물을 같이 제공한다.
시리얼과 아주 간단한 과일 센터~
오트밀과 요구르트 센터
마지막으로 채식주의자와 우유 못 먹는 유당 불내증 사람들을 고려한
한 두 가지 채식 우유, 요구르트, 치즈 그리고 글루텐 프리 빵과 비스킷이 있는 스테이션!
난 항상 사진을 위한 음식 플레이팅을 깜빡하고 플레이팅을 못 하는지라 내가 먹는 음식들 사진들은 없다...
.
만두 군과 나는 가격에 비해서 정말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원래 가격인 일 인당 12000원이어도 가끔 주말에 브런치 개념으로 귀찮을 때 나와서 먹어도 좋다고 생각함.
따뜻한 오렌지 칼러로 중간중간 포인트를 준 다이닝 공간.
조식 뷔페 내에서 나는 보통 그릇 하나를 들고 다니는데
스웨덴 사람들은 처음 음식 서빙을 시작할 때 쟁반을 가지고 다니길래 흠.. 다르군 했는데
우리도 나중에 쟁반을 가지고 와야 했다.
이유는 셀프로 접시를 반납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호텔 조식뷔페에서 이런 적은 없지만
이케이 호텔은 굉장히 스탠더드 하고 미니멀한 호텔에 속하기에 이해가 갔다..
레스토랑 밖에 있는 화장실~
여기서도 이케아 호텔은 역시 미니멀한 호텔이라고 느낀 점은 다른 호텔들과 달리 경제적인 화장실 휴지를 쓰는 점!
레스토랑 밖으로 나오면
미니 기념품 코너가 나오는데 이케아 호텔 후디재킷, 물병, 의자 모형 등을 판다.
호텔 라운지에 속하는 듯 한 곳
혹시 긴 겉옷을 입은 사람들을 배려해 라운지 옆 화장실 가는 통로에 긴 옷걸이도 있다 (굉장히 북유럽 스러운 점).
오 년 전, 처음 이케아 호텔에 와서 친구와 저녁 식사를 할 때
꽤 꾸미고 왔는데 음식과 친구와 함께한 시간은 좋았으나 미니멀한 호텔을 보고
실망이라기보다는 놀랐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원래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보급형 가구를 만드는 게 모토인 이케아의 정신을 잘 반영한
호텔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절대 나쁘지는 않았다.
이케아 호텔에서 받는 느낌을 정리하자면 레스토랑, 미팅룸, 로비 라운지, 화장실은
(아쉽게도 객실은 못 가봤지만 왠지 매우 쉽게 눈이 그려지는 비주얼이고 웹사이트에서 보면 상상하던 이미지가 맞다!)
미니멀하지만 깔끔하고 익숙한 듯 편한 느낌을 제공한다.
나름 합리적인 가격의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이케아 호텔에서의
조식뷔페 방문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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