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군과 스웨덴에서 홍콩으로 도착한 시간은 이른 아침,
숙소에 도착 후 첫 끼는 만두군 부모님과 함께 딤섬 식당에서 먹었다.
처음 만난 만두군 부모님과 식사 전 이야기를 나누던 중
종업원이 마실 차를 고르라고 해서 만두 군이 여섯 개 맛 중 하나를 골랐다.
찻잔 여러 개, 사발 하나 그리고 차 주전자 두 개가 나왔다.
음? 차 주전자가 두 개? 아.. 하나는 맹물인가 보다. 사발은 뭐지?
내 예상은 맞았지만 뜨거운 맹물은 사실 그릇과 찻잔을 씻기 위한 용도였다!
홍콩에 오기 전 본 브이로그에서 문뜩 본 것 같은데 식전에 테이블에서 손님으로서 찻잔을 씻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신기하고 조금 이상했다.
처음 뵙는 만두군 부모님 앞에서 묻지는 못 했지만 나중에 만두 군한테 물었다.
"대략 짐작은 하겠는데 찻잔이랑 왜 씻은 거야? 더러운 거야??"
"더러운 건 아닌데 원래 전통적인 관습이고 사람들 많이들 씻어. 요즘은 많이 좋아졌는데 옛날에 식당들이 식기세척기 안 쓰고 다 손수 설거지 하다 보니까 깨끗하게 안 씻길 때가 많아서 손님들이 먹기 전에 한 번씩 뜨거운 물에 씻는 게 관습이
돼서 지금까지도 하는 거야."
"우리가 간 곳은 깨끗해 보이고 나름 고급 레스토랑이었는데도 하는 게 신기해. 사람들이 못 믿는 건가?"
"그냥 관습적으로 하는 거야~"
한국 식당에서 덜 씻기거나 뭐가 묻은 그릇을 받으면 바꿔 달라고 했을 텐데 여기는 아직까지 관습적으로 앞에 놓인
식기들을 씻다니!
중국음식이 워낙 기름지고 식당에서 설거지가 제대로 안 되었을까 봐 체크하게 된 배경은 알겠는데
이제 대부분 괜찮은 걸 알면서 번거로울 것 같은 관습을 따라는 모습들이 신기했다.
혹시 씻은 물에서 기름이 뜨나 한 번 확인했는데 매번 깨끗했다.
나중에 우리끼리 간 다른 딤섬 레스토랑에서
찻잔과 식기를 순서에 따르 듯 차분히 씻고 있는 만두 군의 모습이 신기해서 찍었다.
평소에 설거지, 과일 씻기, 빨래 등에 있어서 내가 더 예민한 편인데 저렇게 세척하고 있는 모습이 왜 신기했을까...ㅎㅎ
홍콩에서 외식할 때 느낀 다른 특이한 점들은 다른 중국 도시들도 비슷하겠지만
- 식당에서 차가운 물 먹기 힘들다!!
수돗물을 먹어도 된다고는 하지만 다들 끓여 마셔서 그런지 정수기도 없고, 차가운 물 달라고 하면 미지근한 물 주거나
뜨거운 물을 식혀 먹으라고 했다. 아니면 다른 드링크 종류를 시키는 수밖에...
겨울이니 더운물도 나쁘지 않았지만 찬 물이 종종 그리웠고 가끔 들고 다니던 차가운 생수를 대신 마시기도 했다.
- 테이블 티슈가 없는 곳 들이 종종, 꽤 많이 있다. 고급 식당들은 테이블 티슈가 구비돼있기도 했는데
국수, 분식집 같은 분위기의 식당, 현지 맛집 같아 보이는 수수한 식당 들은 테이블 티슈가 없고 홍콩 1달러를 주고
카운터에서 작은 티슈 팩을 사거나 가지고 다니던 여행용 티슈를 써야 한다.
위에 나눈 내용들이 유의할 점은 아니지만 작은 문화적 차이에서 약간의 충격을 느끼면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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