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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군, 너와 나

홍콩남자와 스웨덴에서 만나 국제 결혼하게 된 이야기 5

by 안 매운 김치만두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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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군과 사귀기로 한 뒤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사귀고 후에 사람을 빠르게 알아가게 알았는데 왠지 그리 가속화되지 않았다고 할까나

조용하고 자상한 만두 군이 좋았지만 왠지 우리 사이의 감정이 차분해서 종종 사랑이 맞나?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썸 탈 때가 가장 재밌다고 한 것일까?

 

만두 군은 나와 함께 식사하고 보고 산책하고

우리가 같이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시간이 확실히 필요한 사람이었다.

모두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 ,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연애를 시작한 상태에서

그런 뚜렷한 경계가 예전에 연애의 시작과 달라서 적응하기에 노력했던 같다.

 

 만두 군은 주말에 나랑 집에서 때도 영화 , 자기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거나 게임을 하기 원했고 우리 집에서 식사 후에도 혼자만의 맥주와 게임하는 시간을 위해 떠났다.

 

막 삼십 대가 되었는데 만두 군은 삼십 대 반이라서 그런가?

나도 데이트 열정이 넘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연애 초기만큼은 약간 찐득하고 싶었는데

(표현이 이상하지만... 약간 무미건조한 나에게 꽁냥보다 더 강한 표현을 찾을 수 없는 어휘력을 탓한다..)

이전 연애에 비해 너무 차분한 듯한 우리의 함께하는 시간이  익숙해질 때까지 주변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 , 만두 군이 저녁식사 갑자기

“저기 나 인터뷰가 들어왔어. 난 스웨덴에 거주한 지 5년이 되어서 시민권을 땄고 다시 홍콩 쪽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널 만나기 전부터 아시아 쪽 일을 찾고 있었어.

너랑 사귄 후 이력서를 더 넣지는 않았지만 옛날에 지원한 회사 중 한 곳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네.”

 

정말…? 어디에 있는 회사인데?”

“말레이시아”

.. 그렇구나. 인터뷰 볼 거야?”

“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아.”

그렇구나.”

그러고 밥알을 씹으면서 갑자기 감정의 파도가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만났는데 사귄 지 한 달도 안 돼서 옮길 수도 있다고?

홍콩을 많이 그리워하고, 외동아들이라서 이제 부모님 가까이 있고 싶어 하고,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는데

인터뷰되면 당연히 떠나지 않을까?

 

눈물이 콧등까지 차올랐지만 누르고 만두 군에게 말했다.

미안한데 슬퍼. 응원해주고 싶지만 이번 선택이 네가 떠나게 되는 계기가 있다는 점이 너무 슬퍼.

우리 시작한 얼마 되었고 너를 따라갈 없어. 그리고 장거리 연예는 하기 싫어.”

 

만두 군은 이해한다고 하면서 조용히 식탁에 음식들을 응시하면서 차분해졌다.

만약 네가 나와의 관계를 발전하고 싶다면 여기서 같이 일 년 정도는 서로 알아가는 시간으로 보내는 거 어떨까..? 네 가 현재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만두 군은 인터뷰가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니까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강하게 의견을 피력하지는 않았고 생각해 보겠다는 말과 함께 조용해졌다.

 

이렇게 또 애간장이 탔다. 연애 전 애간장이 탈 때는 그냥 답답했는데 이때는 왠지 슬펐다....

그러고 어느 , 만두군 ,

“인터뷰 안 보기로 했어.”

진짜?? ????”

만두 군이 뭐라고 답했는지 모르겠다....;;

그때 만두 군의 결심을 듣고 기뻐서 만두 군에게 말했다.

 

 

“네가 어떤 나라, 어느 도시에 가나 학교는 존재할 테고 네 가 먼저 가던, 내가 먼저 가던 나중에 같이 언젠가 옮기자!”

우린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어떤 나라로 이주할까? 상상하면서 자주 얘기를 나누었지만 결론은 없었다. 사실 아시아로 같이 가려면 연인 비자는 없기 때문에 결혼을 하거나 둘이 같이 직장을 구해야 한다.

아직 답이 없는 상상을 하고 자주 어색하게 대화를 마무리를 할 때쯤…

 

 

코로나가 퍼졌고 우리는 어쩔 없이 스웨덴에 갇혔었다.

가족도 없고 친구들이랑도 교류를 경계하는 시기에

자상한 만두 군이 있어서 다행이었고 만두 군을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같다.

이 사이에 우리는 더 깊게 알아가면서 싸움도 시작하고, 서로 놀리기도 시작하고... 확실히 차분한 관계에서 

한 단계인지 몇 단계인지 어쨌든 발전되었다! 

 

 

그러고 결혼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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