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넘치는 포르투갈 친구 집에서의 점심 파티!
국제학교에서 일하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다국적 동료들을 만난다는 점이다.
같은 학년에서 일하는 포르투갈 동료와 우리 학년에 특수 사항이 있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그리스 동료와 함께 이것저것 직장이나 삶의 고충에 대해 서로 얘기하다 셋이 급격하게 친하게 되었다.
남유럽에서 온 친구 둘이 말할 때 얼마나 표정이나 말하는 속도, 목소리 크기 등 표현도 풍부하고
둘이 티키타카 하는 모습 보면 내가 너무 덤덤한가 싶을 정도로 이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왠지 이들한테서 따뜻한 불이 느껴진다고 할까나~
작년에 그리스 친구 집에 남편, 남자친구들과 다 함께 처음 집들이를 하고
올해 초 포르투갈 친구 집 집들이를 다 같이 하였다.
이 친구 집에 방문하게 전 기대했던 것은 친구 남편이 완전 레고 덕후에 맥주를 너무 좋아해서 집에서 맥주를 만든 다는 것!
얘기만 듣다가 드디어 그 집에 있는 맥주 공방을 볼 수 있게 되어 신이 났다.
집들이 전 포르투갈 친구과 그녀의 남편으로 부터 특명이 떨어졌다!
다들 술 마셔야 하니까 운전하지 말고 기차 타고 하라는 것!
하지만 우린 기차 시간 맞추기 귀찮아 결국 운전해서 갔다...
그 집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집투어를 하였는데 지하실과 일층 중간 반층에 현관이 있는 특이한 구조의 멋진 집이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맥주 공방이 있다는 친구 남편의 아지트 (man cave)가 있다는 지하실에 내려가니...
나름 맥주바 같은 느낌을 내려고 많은 노력을 부은 장식들을 보고 멋있고, 귀여우면서 왠지 웃겨서 다 같이 웃었다!

이제 다들 일층으로 올라와서 점심 준비!
이 포르투갈 친구 고향이 포르투인데
내가 포르투랑 리스본 여행 다녀와서 너무 좋았고 음식들 중에, 에그타르트와 프란세지냐(francesinha)가 그립다고 했더니
그날 고기와 치즈가 아주 많이 든 포르투갈식 샌드위치라고 해야 하나... 무튼 프란세지냐를 만들어준다고 했다!!!
그리고 아들들의 도움을 받아 고기를 굽고 빵에 이것저것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치즈를 덮고 오븐에
치즈를 녹인 뒤, 설명할 수 없는 매콤 씁쓸 달콤한 수제 소스를 얹으면!!
너무나도 그리워하던 포루투의 별미, 프란제지냐 완성!!!
포르투갈에서도 포만감 엄청난 음식이라서 여자들은 다 먹기도 힘들다고 했는데
그리스 친구는 결국 못 끝내고 나는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너무너무 그리웠고 정말 맛있었다...!

빵 고기 들어간 샌드위치 같지만 각 나라마다 약간 다른 조리법과 소스가 꽤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그날 아이 셋을 제외한 성인 여섯 명에게 미션이 있었으니...
포르투갈 남편이 우리를 위해 맥주를 여러 가지로 40병이나 만들었으니 끝내야 한다는 것!!!
더군다나 중간중간에 유럽 전역에서 모은 술들을 맛 보여주는데 새로운 작고 큰 잔들을 몇 개나 꺼냈는지 모른다...!
그리스 부부나 만두 군과 나, 다들 우리 이제 기차도 끊기고 운전해서 가야 돼 다들 자제하려고 했는데 아예 자고 가라고
방까지 내준다는 소탈한 포르투갈 부부...
결국 그리스, 홍콩 남편, 남자친구가 희생하고 여자들 그리고 포르투갈 남편만 끝까지 즐겼다!
난 사실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너무나도 다양한 술들을 맛 보여주고 오랜만에 행복한 분위기에 취해서
행복하게 마셨다!
그날 마신 모든 술 종류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커피맛 술에, 계란 노른자 술을 섞어 그 위에 계핏가루를 뿌린 에그타르트 맛 칵테일!!!!!!!
세상에... 계란 노른자로 만든 술이 있다고?? 처음에는 거부감 들었는데 어디 가서 이런 거 먹어보겠나 하고 먹었다가
진짜 신세계다!!!!!!!!! 칵테일에서 에그 타르트 맛이 난다니....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친구 아이들도 우리 학교에 다니는데
귀여운 아이들에게 가르쳐준다고 그날 한국에서 가져온 특별히 게임을 가져갔다
전에는 공기를 가르쳐줬는데 아무래도 초등생 큰 아이 빼고 어린아이들이 하기 힘들어했고
윷놀이는 다른 어른들 얘기하는 동안 만두 군이랑 아이들이랑 다 같이 신나게 몇 판 했다!
도개걸윷모! 이름은 모르지만 대충 윷 뒤집어지는 거 보고 말을 움직이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우린 그날 오후 두 시에 놀러 가서 새벽 한 시에 집에 왔다...
특히 외국인 동료 집에 처음 놀러 가서 밥 한 끼 먹고 (그만큼 점심 이후 엄청 배불렀고 간식도 엄청 먹음) 새벽까지 있던 적이 없었는데 자고 가라는 제안을 너무 고맙지만 힘들게 뿌리치고...
이런 경험 처음이야! 역시 이 친구들은 마음에 불이 넘쳐! 나름 나 혼자 단정 짓고 피곤에 전 만두 군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다음 집들이는 만두 군과 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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