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시골 동네에서 모건 (Morgan Motors) 클래식 카 쇼라니?! (비디오 첨부)
날씨 좋은 어느 금요일 오후, 자전거 타고 퇴근하고 있었다.
가끔은 흥미로운 관경이 있을까 하고 피곤하지 않으면 이 작은 동네 풍경 거기서 거기지만
다니던 길과 다른, 한 블록 더 가서 꺾기를 한다.
그날이 딱 그런 날이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 뭘 본거지???
동네에 종종 멋진 클래식 카들이 다니긴 하지만 (나중에 포스팅 올릴 예정)
매우 콘셉트에 충실한 복장과 소품을 구비한 사람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차를 타고!
그것도 세트로! 지나가는 것!
아 찍고 싶은데,!!!열심히 페달을 밟았지만 그들은 빨랐다.
다행히 좁은 길에서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오, 나랑 같은 방향으로 가네?!
당연히 그들은 더 빨리 갔고 아쉽지만 만두 군한테 보여줄 비디오 찍어서 행복하다..! 했는데
길 건너 동네 호텔 앞에서 못 보던 차 들이 서있고 사람들이 모여있다?!
일단 집에 와서 쉬면서 페북을 보니
동네 한 친구 포스팅 왈, 그 호텔 앞에서 모터쇼를 아침부터 한다고 올려놨다.
만두군 일 끝나자마자 "만두군, 우리 동네에서 모터쇼를 한데! 방금 내가 본 차들, 그냥 클래식 카가 아니라니까?? 가자!"
자전거 타고 오분 거리~ 슝!
모터쇼라고 하기에는 약간 한적한 느낌이었는데 사람도 많이 없어서 더 좋았다.
"우와, 신기하게 생겼다. 얘네 박물관에서 꺼내 온 건가?"
만두군 왈 : "아니... 이 차, 파는 거래. 억이 넘네...."
"진짜???? 이런 차를 누가 사???"
"이런 차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컬렉션 하는 차야."
알고 보니까 그 이벤트는 The Morgans Oweners Club이었다.
원래 차 잘 모르고 들어본 적 없지만 모건스는 영국의 역사 깊은 모터 컴퍼니인 듯했다.
야외 주차장에 있는 이 차들, 정교하게 만든 큰 사이즈 자동차 피겨들 같았다... 신기하다.
어떤 사람들이 문 열어보고 해서, 설마 주인인가?? 했는데 그때...
모자, 짐가방, 그저 쿨바이브를 장착하고 클래식 카 콘셉트에 충실한 드라이버 한 분이 멋지게 들어와서 주차를 하셨다.
알긴 알았지만 피겨는 아니구나... 생각보다 모터 소리 괜찮네.
대부분 오픈카여서 차 안까지 활짝 공개되었는데 아주 오래된 옛날들 내부를 보니 신기했다.
사실 제일 놀라운 점은 스웨덴 어디선가 사는 모건 클래식카 팬들이 이 날씨 좋은 날
모이기 위해 먼 거리에서 이 오래된 차들을 타고 왔다는 점이다!
내 감상은 의미가 없는 듯하다.
그저 실물 멋짐을 많이 못 담은 사진이라도 공유해야겠다.
모건이 자동차 설비를 수작업으로 고집하고 심지어 나무를 사용해서 유명했다고 하는데
오래된 보트 안 같은 차량 내부를 보니 앤티크 한 미가 더욱 드러났다.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차 데코레이션들도 다른 세계 사람들 같았다.
차 내부가 아닌 외부를 장식하는 사람들... 그냥 튜닝을 넘어 멋스러운 badge가 있구나..!
트렁크가 없어서 매우 불편했겠지만 가죽 트렁크 실은 모습 너무 멋있어!
이 차들 빌려서 여행 가보고 싶다...
유럽에 살다보니 그냥 오래된 차 뿐만 아니라 클래식카들을 비교적 쉽고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날 우연히 그리고 운 좋게 동네에서 본 Morgan owners club 모임을 본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