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예측불허 간절기 날씨, 4월 달의 눈...
어느덧, 스웨덴 생활 오 년.. 아 교환학생까지 합하면 오 년 넘었구나...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여전히 적응하기 힘든 것은 봄이 와야 할 시기에 봄 같지 않은 날씨, 기온 그리고 그저 늦장 부리고 있는 계절이다.
가끔 너무 엉뚱해서 스웨덴에는 열한 개의 계절이 있다고 할 정도이다. (이전 포스팅 참고하세요~).
2023.03.29 - [스웨덴에서의 나날들] - 사람 들었다 놨다 하는 스웨덴의 열한개의 계절
4월 다 둘째 주까지만 해도 햇살도 따뜻하고 낮 평균 기온 15도를 유지했었는데 셋째 주에 접어들면서
정말 갑자기 추워져서 다시 약간 두툼한 패딩을 꺼내 입어야 했다.
바람 때문에 항상 쓰는 모자는 일상템이니까 뭐..
그러고 25일 밤에 자러 가기 전에 커튼을 치는데 눈이 오고 있었다!
4월 말인데 눈???!! 와... 진짜 적응 안 된다... (이번 달에만 세 번 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3월 말에 날씨에 관한 이전 포스팅을 쓰면서 4월 달 일기예보를 봤었는데
예측불허 하다고 했지만 어쩐지 맞았다!
아침에 그래도 해가 밝게 떠서 빨리 눈이나 다 녹고 하루 종일 따뜻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그렇지... 그렇게 밝게 비추던 해는 사라지고 구름들이 몰려오더니 비가 엄청나게 오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결국에는....
이 날 쉬는 시간 운동장 당번 서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우박이 떨어져서 놀라기보다는 신난 아이들은 끼야악~~ 하며
같이 학교 운동장에 있는 정자 같은데 우박을 피하다가 쉬는 시간 종료를 3분 정도.. 겨우 앞당겨 교실로 들어갔었다.
(4월 말에도 끼는 겨울용 방한 장갑... 여기서 내 것보다 얇은 장갑 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런 방한 장갑 끼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추울 때는 꽤 춥다.. 그리고 비 와서 방수되는 게 좋다).
어린 학생들이 반은 농담, 반 진담으로 작은 우박이 본인들 눈에 들어갔다고 한 눈씩 감고 깜빡거리고 봐달라고 해서
정말 눈 빨개지고 약간 눈물 고인 학생들이랑 장난치는 학생들 가려내다가... 결국 같이 웃었다.

저 날 저렇게 짧게 해가 쨍하게 떴다가 비 오고 그쳤다가 갑자기 우박이 떨어지길 두세 번 반복했다.
다음 날... 27일
점심시간 이후 퇴근 시간 약 네 시까지 바닥이 마를 정도로 해가 쨍했다가 오후에 구름이 끼고 추워지고
사선으로 흩날리며 빗방울들을 볼 수 있었다..
결국 평균 온도는 낮 10도, 밤 2도...
정말 여기는 해가 나면 쨍해서 너무 따뜻하고 바람도 이겨낼 만 한데 구름이 덮이면 꽤 추워져서
무조건 따뜻한 옷 입고 나가는 게 상책이다.
아침 출근 시간 때 비가 안 오니까 자전거 타고 출근했다가 하루 종일 왔다 말았다 하는 비를 보면서
제발 퇴근 때는 비야 그쳐라... 빌고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홀딱 맞고 퇴근 할 때도 있고..
아주 드물게 자전거로 15분 정도 거리에 한 곳은 비가 오고 다른 곳은 비가 안 올 때도 있다.
정말 구름이 무법자이다..
일기예보 상 4월 말까지 최고 평균 온도가 14도.. (이제 눈은 다 끝난 거 같고)...
5월 달 돼야 최고 예상 평균 온도가 17도 되려나...
6월 달 되면 20도가 넘어가는 것 같다.
봄이 와야 하는 시기에도 이렇게 눈이랑 추운 바람이랑 씨름해야 하기 때문에
해가 나오면 사람들이 무조건 밖에서 뭔가를 해야 하는 거.. 이해 간다.
이 포스팅의 주제가 스웨덴은 춥다가 아니었는데 이렇게 흘러가다니...
여하튼 대부분 구름이 많은 날은 하루에 두세 번씩 날씨와 기온 바뀌는 겨울에서 가는 봄..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스웨덴의 간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