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의 나날들

스웨덴의 봄맞이 들꽃, 어여쁜 수선화(Daffodil)

안 매운 김치만두 2023. 5. 5. 05:50
반응형

 

오월달이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해가 구름에 가리면 쌀쌀한 스웨덴에서의 요즘...

그래도 주변에 식물들을 보면 봄이 오긴 왔구나, 희망적인 느낌이 든다. 

 

 

매년 봄, 집 주변의 굴다리를 지나갈 때 관찰하는 길이 있다. 

아쉽지만 사진 상으로 잘 안 보인다... 하지만 이미 고개를 내밀고 성장 할 준비하는 그들 (4월 16일)

 

약 일주일 후에 이 길을 다시 지나갈 때 보니 만개하기 시작한 그들!

 

그리고 또 일주일 뒤에 지나갈 때 보니 

 

 

어느 새인가 알아차렸는데 이 맘 때쯤 수선화가 길거리 들꽃처럼 군데군데서 핀다!

수선화는 물가에서 잘 자라는 식물 아닌가 했었는데 물가랑 먼 길가에서도 너무 잘 자라는 것 같다.

저 길 뿐만 아니라 지나다니다 보면 수선화가 민들레만큼은 흔한 길거리 꽃인 것을 볼 수 있다.

 

 

스웨덴에서는 가정집 마당에 튤립이나 수선화 같이 구근식물을 많이 심어서 기르기 때문에 봄 시작 전 꽃집, 마트,

심지어 이케아 스토어에서도 식물구근들을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심지 않았을 것 같은 길거리에 저렇게 우후죽순으로 피는 수선화들을 보면서

어떻게 피는 거지?

민들레처럼 씨가 날아다니는 것도 아닌데...

 

 

 

찾아보니 수선화의 구근이 자연적으로 번식 가능해서 저렇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검색할 때 보니 수선화 구근관리 및 번식하는 법이 많이 나오던데 사람의 관리 없이

저렇게 많이 나는 수선화들을 보면서

이렇게 봄이 늦게 오는 곳에서 많이 자라줘서 고마워~라고 괜히 뭉클해졌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 날, 내 마당 구석에 심지 않은 수선화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너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니...?

바람이 정말 강하게 불면 꽃이 울타리 사이로 넘어가기도 하지만 꺼내주면 손상되지 않고 다시 꽃꽃 하게 잘 서있는 

기특한 꽃이다. 

모양이 나쁘지 않아서 뽑지 않고 그냥 두는 이름 모를 잡풀 옆에 한송이 핀 수선화

 

 

 

그러고 어느 날 이웃친구가 갑자기 나타나서 정원 정리하다가 생각나서 준다면서 건네준...

수선화 부케!

꽃잎이 더 많은 하얀 수선화 다발이었다!

이렇게 부케로 받아 보니까 줄기도 곧고 꽃도 예쁘고...  심플하지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또 레고 수집에 취미인 친구 집에 놀러 가서 본.... 수선화 레고!

갑자기 수선화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지??

 

 

 

마지막으로 초등 사 학년 가르치는 스웨덴인 동료 교실에 들러서 본... 아이들의 수선화 그림!

 

이쯤 되면 다들 수선화의 계절을 즐기고 있는거 확실하다!

 

 

그래서 나도 우리 이학년 아이들이랑 한 번 그려봤다!

(동료가 수선화 그리는 방법 보여주는 유튜브 비디오 공유해 줘서 수월하게 그릴 수 있었다!)

 

약간 삐뚤빼뚤 귀여운 우리 반 수선화들.. :)

 

요즘 어떤 꽃들보다도 밝게 핀 주위에 수선화들을 보면서 어서 더 따뜻해지길 바라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