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의 나날들

스웨덴에서 음료수 캔과 페트병으로 돈 버는 법

안 매운 김치만두 2023. 3. 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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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카드와 어플 페이를 하기에 (한국보다 화폐를 더 안 쓴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동전 하나 발견하기 정말 힘들다. 

 

하지만 동전 대신 음료수 캔을 줍게 되면 돈 버는 것과 같다! 

 

스웨덴에서 알뜰 살림하는 소소한 방법 중 하나는 캔과 페트병을 모아 특별한 재활용을 하는 것!

 

 

스웨덴에서는 PANT SYSTEM이라고 하는데 소비자가 알루미늄 캔이나 플라스틱 병이 포함된 상품을 살 때 소량의 금액을 보증금으로 낸다.

그리고 다시 캔이나 페트병을 PANT 할 때 (마트 같은 지정된 곳에 가서 반납) 보증금을 쿠폰으로 받는 식이다.

스웨덴에서 PANT 할 수 있는 캔이나 페트병은 겉면과 패키징에 로고가 쓰여있어서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동일한 것들은 PANT 할 수 없다.

캔을 재활용 하면 1크로나. 한국에서 백원 돌려 받는 느낌이다.

 

작은 페트병은 1크로나, 큰 병은 2크로나다. 병 밖에 붙어 있는 패키징이 손상되면 재활용 할 수 없다.

 

 

나는 집에서 음료수를 잘 마시지 않는 편이지만 만두 군은 주말의 시작을 캔맥주와 함께 하기 때문에 집에 캔들이 쌓인다. 

캔들이 재활용함 한가득 채우면 장 보러 가는 날 재활용을 하러 간다. 

스웨덴에서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같이 대형 마트들이 여러 군데 있는데 대부분 마트에서 PANT 재활용이 가능하다.

 

1. 우선 마트 출입 전 입구에서 PANT 기계를 찾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캔이나 병 하나씩 일일이 기계에 있는 작은 구멍에 넣는 식이었는데 요즘은 한꺼번에 부으면 기계가 알아서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감지하고 금액을 환산하는 편리한 기계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 알루미늄 캔이 약간이라도 찌그러지면 기계가 다시 뱉기 때문에 캔을 아주 조심히 다루어 가지고 와야 한다!).

 

2. 준비한 재활용품을 기계에 쏟아붓고 기다린다! 완전 편리!

 

 

3. 기계가 정산하는 동안 스크린을 보면서 얼마나 나오는지 보면서 기다린다! 캔이나 병들이 다 들어가고 끝나면 끝이라고 쓰여있는 녹색 버튼을 누른다! 

 

종료 버튼을 누르고 나면 재활용 금액 정산이 시작된다. 

 

4. 정산지가 나오면 PANT 한 해당 슈퍼마켓에서 계산할 때 쓸 수 있다. 이날 만두 군은 장보고 48 크로나를 쿠폰으로 낼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열받는 요즘 물가로 시리얼 한 박스 살 수 있는 정도! 

 

 

스웨덴은 재활용을 넘어 재사용을 꿈꾸면서 1984년부터 캔을, 10년 후인 1994년부터는 페트병 PANT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웨덴의 환경국에 (Swedish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aka Swedish EPA) 따르면 2020년에는 86퍼센트의 페트병과 87퍼센트의 알루미늄 캔이 재활용되었다고...! 

 

앞서 말했 듯, 동전 찾기는 힘들지만 길거리에 버려진 캔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가끔 길거리에 큰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쓰레기통까지 열어보며 돈 되는 재활용품을 줍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축제 같은 행사가 끝난 후에는 재활용 줍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가끔 동네 식당 사장님들이 엄청난 양의 캔을 담은 비닐봉지 여러 개를 마트에 가지고 와서 재활용하는 모습도 보면 약간 부럽기도...

 

재활용에 대한 국민들 참여도를 높이기 위하여 보증금 컨셉을 이용한 점이 획기적 것 같다.

보증금 제도가 없어도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대단하지만

이런 모델을 받아들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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