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숲에서 발견한 은방울 꽃(Lilly of the Valley) 부케 만들기!
요즘 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니 생전 관심 없던 부케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어떤 부케가 있는지 찾다 보니 당연히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많이 하는 부케에 대해 보게 되었고
은방울꽃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영국 왕실 결혼식 때나 유명 연예인들이 천만 원씩 주고 만든 부케라니!
작고 은은한 느낌이 아름답다...
하지만 내 결혼식은 홍콩에서의 무더운 7월 달..
이런 가녀린 꽃으로 부케 하기 힘들겠지? 종종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보이는 은방울꽃 부케 보고 아쉬웠지만
다른 꽃을 찾기로...
그러다 어느 날, 스웨덴 처음 왔을 때 렌트해서 살던 집 여자 집주인 (지금은 이모라고 부른다!) 페이스북에서
이모가 은방울 꽃으로 보이는 듯한 꽃을 들고 셀카 찍은 포스팅을 보았다!
"대박! 이모, 이 꽃 은방울 꽃 아니에요?? 어디서 봤어요??"
이모가 사는 집 주변 작은 숲 진입 길가에서 있다고 하셨다!
그 숲은 학교에서 자전거로 오 분 거리, 내가 사는 집에서는 십 분거리,
다음 날, 학교 퇴근하고 갔다.
두근두근!
깜쪽 놀란 사실은 이 식물 이파리는 명이나물인 줄 알고 헷갈렸던 것이다!
스웨덴 친구가 명이 나물과 은방울꽃 이파리가 비슷해서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지만 은방울꽃 이파리는 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아쉬워했던 게 기억나는데... 이제 알고 보니 이 식물이 은방울 꽃이었다!!
보통 명이나물 채취 기간은 더 빨라서 꽃을 본 적 없었는데
동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이었다니..!
기쁜 마음 가득, 욕심 가득한 마음에 이파리와 꽃을 더 뽑아서 집에 왔다.
화병에 꽃아야 지~
집에 오자마자 부케 모양을 잡아 보았는데 그새 꽃들이 살짝 늘어졌다.
부케 만드는 영상들 보니까 얇은 와이어로 꽃이 일자형으로 서게 잡아 주던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꽃이 떨어지는 모양도 예뻤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은 꽃들에서 나는 향이 정말 진하고 좋았다!
내 웨딩부케는 아니지만 집 주변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은방울 꽃다발...
보고 있자니 기분이 흐뭇하다~
한 동안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면서 투덜거렸지만 이럴 때 집 주변에 있는 자연이 은근 슬쩍 더 좋아진다.

끝!
번외 :
그러고 보니 우리 집 가든에 심어놓은 명이나물도 요즘 꽃이 폈다.
지금보니 명이나물 이파리가 은방울 꽃보다 더 얇고 꽃잎이 다르게 생겼다~